해야

능동과 수동, 창조자와 피조물, 주체와 객체 – 이 모든 대비되는 개념들은 예술가와 그의 작품에 내재된 다양한 정체성의 갈등을 상징한다. 나는 이러한 이분법적인 관계들을 뒤집고, 예술이 가진 힘으로 피조물에 자아와 목소리를 부여하려 한다. 나의 예술은 인격을 가진 존재를 비인간적으로 대함으로써 생기는 불쾌함을 담아내되, 심미적으로 아름답기에 복합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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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그놀리아 Magnolia

애완 인어 - 샤를로스  Pet merman - Charlos

고뇌하는 천사 An angel's agony

타락천사  Fallen angel

사로잡힌 Captured

셀레네 Selene

유하연

나는 어렸을 때부터 본인의 정체성과 존재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가득했었다. 
이러한 나의 관심사는 점차 생각하는 존재 자체인 인간으로 옮겨졌다.

작품의 중심 주제인 ‘생각하는 사람들’의 사람들은 모두 멈춰있는 모습으로 정적이지만 그들의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생각들을 대비적으로 나타내고자 한다. 이로써 생각하는 행위의 모습과 눈에 보이지 않는 생각의 어떠한 형태 그 자체를 표현하고자 한다.

더 나아가 형태적인 생각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직접 살아가며 느끼는 현실적인 생각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러한 주제는 나의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할 것이고, 그 당시 가장 중요하거나 집중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생각일 것이다. 내가 느끼는 현재를 담은 작품을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관람객들과 공감하며 소통하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누구든지 가지고 있고 가질 수 있는 생각에 대하여..
그것을 바라보며 잠시 멈춰 있을 수 있고, 그 속에서 고요함을 느끼며 다시 나아갈 방향을 잡아 움직일 수 있다는 믿음으로 작품을 이어나가고 있다. 

uhayeon

멈춰있는 사람들, 움직이는 생각들 (People standing still, Thoughts in motion)

행복을 찾아서 (In search of happiness)

생각이 흐르는 시간 (Time when thoughts flow)

생각을 등지고 (Leaving thoughts behind)

생각에 기대어 (Leaning on thoughts)

How to Live : Couple

Lee Hanju

이한주 작가의 작품은 시각적 즐거움을 넘어 관객들에게 깊은 감정적 울림과 위로를 주는 매개체이자 단순한 미적 경험을 초월한 인간의 본성과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철이라는 재료를 통해 인간관계의 복잡성과 그 속에서 찾아낸 자연과의 평화로운 연결고리를 탐구하는 그의 접근 방식은 매우 독특하다. 철이라는 재료가 가진 차갑고 단단한 특성과 동시에 따뜻하고 유연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구함으로써, 철의 강인함과 유연함을 통해 우리 삶의 이중성과 예측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작업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작가는 철과 같은 전통적인 재료에 조명, 실, 자개와 같은 다양하고 이질적인 재료들을 결합함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예상치 못한 새로운 감정과 생각을 경험하게 한다. 이러한 작품들은 단순히 관람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관객 스스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인간관계 속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감정의 깊이를 이해하도록 이끈다.
 
이한주 작가의 작품을 통해 관객은 자신을 돌아보고, 내면의 감정을 탐색하며, 삶의 복잡한 진실을 마주하게 되리라. 이러한 과정은 단순한 감상에 그치지 않고, 관객의 마음속에 깊은 여운으로 남아, 예술이 지닌 치유의 힘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hanjulee

inside - healing

심연深淵 / Deep Abyss

Inside - where whales live

비밀의 숲

엄마를 부탁해

문래화해花海 _ 리스

장승호

회화 속 삶의 행위는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가 되었다.

작가로서, 이 나라에 사는 인간으로서의 고민은 고립감이다. 사회아닌 사회 우리아닌 우리속에 갇혀있는 모두가 각자도생하는 사회. 공동체는 갈등과 혐오로 물들어가고 있고 예술에 대해 논하는 과정, 세상의 정의에 관해 논하는 것 자체가 거추장스러운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흰색의 차가운 공간에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작품도 상품도 아닌 개성없는 흔적들로 도배되어 있는 아파트 닭장같은 공간앞에  자본의 부속품이 되어 서로 사진 찍어주기 바쁜 사람들. 
서로에 대한 성찰과 비판의 문화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비정상이 일상이 되어가는 시대에서 예술가로서 한 인간으로서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내가 그리는 행위는 비정상의 구조안에서 생존하기 위한 일종의 심리적 저항의 몸부림 이었다.

 추상 그리고 회화는 삶이 되었고 일상이 되었다. 삶의 패턴, 스타일로 자리잡았다. 동반자이자 가족이 되었다고 느낀다. 그러나 한편으로 두렵다. 각자도생을 위한 삶의 방식이 되는 것은 아닐까 라는 그리고 그렇게 표면에서 비춰지는 것은 아닐까 라는. 

나는 찾고 싶다. 내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을, 자본에 종속된 무한경쟁사회 안에서 우리 없는 우리 안에서 예술가로 산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를, 그 안에서 유토피아적 세상을 꿈꾸는 것이 가능한지를, 나아가 우리라는 울타리를 규정하는 모더니즘이 탄생하는 것이 가능 한지를.-----‐-----------------------------------‐--------------------------------------------------In the compelling brushstrokes of @jangseungho_art, life within a painting becomes a raison d'être. As an artist and a citizen, Jang confronts the pervasive isolation that permeates our society-a society that is both ours and not ours, where individuals struggle alone amidst a backdrop of conflict and disdain. 

"The act of painting has evolved into a psychological struggle, a resistance against the abnormal structures that define our lives today," Jang reflects. His work, which lies at the intersection of abstraction and life, becomes not only an artistic endeavor but a daily companion and a familial presence. Yet, he admits a fear that his art might merely echo a survival tactic in a society rife with self-sufficiency and detachment. 

Through his canvases, Jang Seung-ho seeks to explore and question the role of the artist in a world dominated by capital and devoid of community reflection. "What does it mean to exist as an artist in a society that seems to have lost its way? Can we dream of a utopian world, or redefine modernism within our barriers?" he ponders. 

Explore the profound themes and vivid expressions in Jang Seung-ho's work at ArtSpoon. Dive into a world where art challenges, reflects, and transforms. His paintings are not just art; they are invitations to find our origins, our paths, and our meanings in a rapidly changing world. Visit ArtSpoon to view Jang Seung-ho's impactful artworks and join us in reflecting on the artist's crucial societal role. Let his canvases inspire your thoughts and your convers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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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 Won Jung

Jae Won Jung is a multidisciplinary artist born in Seoul, South Korea. She earned a Bachelor of Laws Degree at Yonsei University, Seoul, South Korea. After receiving her degree, she gained academic experience by studying fine arts in various art fields such as painting, photography, and film at the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SAIC) in New York, USA. She received an MFA (Master of Fine Arts) degree from the School of Visual Arts (SVA).
Jae Won Jung has held solo exhibitions at Artifact Gallery, Manhattan, New York (2019, 2021, 2022) and CICA Museum, Korea (2024). also, she is actively working internationally, exhibiting her work in group exhibitions at many galleries and museum, art fair such as Van Der Plas Gallery, Lichtundfire Gallery, Ethan Cohen Gallery, K&P Gallery, STARTA ARTA Gallery, Brooklyn BWAC Gallery, the Royal Society of American Art (RSOAA) and SVA Chelsea Gallery, LA Art Show and Satellite Art show Miami. In addition, her short film ‘Shadow’ was officially selected as official selection, award winner at many international film festivals, including the LA International Film Awards, Manhatt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Chicago International Short Film Festival, Berlin International Indie Film Festival, Korean Film Festival of New York (KAFFNY), and Florence Film Corti Film Festival.







정재원은 시공간 시제의 경계에 존재하는 영역에서의 검은색 단색 추상 회화와 회화 기법, 형태, 질감, 맥락, 규모와 같은 조각적측면으로서의 회화 작업에 접근하기도 한다. 작가는 존재인 대상을 흡수하고 추적하는 무겁고 육중한 매체의 연속으로 담김을 담당하는 시공간적인 검은색을 중요시한다. 순수, 시간, 공간, 그림자, 흔적, 전이, 관계 등 자의식적인 이상적이고 초월적이며 시공간을 인식하는 대상을 반사하는 자유로운 캔버스 표면에 검은색을 칠한다.

작가에게 있어서 검은색은 시공간을 채우는 순수한 에너지와 감성으로 그 자체의 가치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 하다. 정재원 작가는 외부의 요소들을 캔버스로 객관화 함으로서 외부로 표현되는 요소들과 그것을 둘러싼 시간과 공간의 순수성과 그 존재에 대한 추구하고자 한다. 다양한 회화 기법 및 재료등을 통해 검은색으로 작가만의 아이디어를 펼치며 자신만의 검은 공간의 놀이터를 점유하며 시공간적인 검은색과 물성 및 물질적 맥락에 대하여 세심하게 고려한다. 작가는 이러한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물성 연구와 철학적 접근 방식을 회화, 조각, 설치 등을 통해 표현하고 있으며, 순수한 재료에 대한 탐구와 접촉하여 검은색으로 시공간을 더욱 구체적으로 만들고자하는 표현을 시도한다.
또한, 정재원은 단순한 회화의 개념을 넘어 확장하여 조각이라는 개념을 통해 탄탄한 비 물질적 감성을 만들어 내고자 노력하며 그만의 철학적 접근을 시도한다. 물성 연구를 통하여 물질적 표현과 흔적을 넘어 아이디어의 세계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 을 진정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작업을 하며, 더 나아가 비 물질적 감성의 힘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예술의 본질과 의미에 대한 철학적 개념을 전환하고자 노력한다.



jaewonjung

Bipolar Disorder

Zero Gravity

Trace of Time

East of Eden

The Portrait

Condensation

김상열

[ 김상열의 부드럽고 단아한 산 풍경, 구상적인 색면추상 ]
김종근_미술평론가의 아트램프 기사발췌 
....................................................
김상열 작가의 절대적인 회화의 모티브는 산이다. 그러나 그 산은 여느 작가의 산과 명백하게 다르다. 기하학적인 유영국의 산과 다르고, 암벽이 강렬하게 다가오는 박고석의 산과도, 입체적인 시각에서 출발한 폴 세잔의 산과도 다를 만큼 독창적이다.
분명 이른 새벽 혹은 안개 낀, 어느 날 자연이 감추고 있던 숨겨진 산의 율동적인 이미지를 그는 몽환적으로 드러낸다.
그린 듯, 아니 펼쳐진 듯 산등성에 걸친 고요한 산의 자태들이 우리를 명상과 사유의 세계로 초대한다. 마치 새벽녘 사진의 한 장면처럼 겹치고 흩어지고 생성하는 그런 천의 무봉한 진정한 산의 춤사위에. 그래서 수 없는 겹침과 붓질의 흔적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의 오로라처럼 김상열의 산은 몽상적이며 미스터리한 산 풍경을 리얼하게 보여준다.
문제는 그 모든 경치와 풍경들이 부드럽고 거침없는 선과 면들로 완전하게 짜여 있다는 것이다. 마치 산을 흰 천에다 차분하게 물들이듯 다양하게 염색을 한 산들로 둘러져 있다.
그래서 그의 조형성은 한없이 섬세하고 여성적인 단아함으로 우리를 유혹한다.
이 높은 산에 올라와 세상을 내려다 보라고 그리고 그 영령이 드리원진 산의 에스프리를 정기를 숨 쉬라고 말이다.
어쩌면 그의 산은 만들어진 산이고 자연이 펼쳐놓은 병풍 같은 산의 진정한 초상이다.
청도에서 칩거한 채 그림만 그리는 김상열은 그런 산을 만들어내는 마술사이고, 풍부한 색채로 물들이는 염색 자이다.
김상열은 수없이 붓질을 통해서 자연을 그리기 보다는 다시 산풍경을 훔쳐내는 침묵과 사유의 마술사이다. ..................................................................................................................................................................................................                 
                                                                                                                                       
[ Culture Lamp ]

"Kim Sang Yeoul's soft and elegant mountain scenery"
( Kim Jong-geun / Art Critic )

The motif of Kim Sang-yeoul's absolute painting is a mountain. However, the mountain is clearly different from any other artist's. It is different from Yoo Young-guk's geometric mountain, Park Go-seok's mountain with strong rock walls, and Paul Cézanne's mountain from a three-dimensional perspective.
Clearly early in the morning or foggy, he dreamily reveals the rhythmic image of the hidden mountain that nature was hiding one day.
As if painted, or spread out, the tranquil mountain shapes over the mountain fortress invite us to the world of meditation and thought. On the true mountain dance of fabric that overlaps, scatters, and creates as if it were a scene from a photo at dawn. So, like the aurora of landscapes created by countless overlaps and brushstrokes, Kim Sang-yeoul's mountain realistically shows a dreamy and mysterious mountain scenery.
The problem is that all of the scenery and scenery are completely woven with smooth and relentless lines and sides. It is surrounded by mountains that have been dyed in a variety of colors, as if the mountain were calmly colored in a white cloth.
So his formativeity attracts us with its infinitely delicate and feminine elegance.
Come up to this high mountain and look down on the world, and breathe the spirit of the Espree of the mountain where the spirit is held.
Perhaps his mountain is a made mountain and a true portrait of a folding screen laid out by nature.
Kim Sang-yeoul, who only paints while living in Cheongdo, is a magician who creates such mountains and dyes them with rich colors.

Kim Sang-yeoul's
 is a magician of silence and thought who steals the mountain scenery again rather than drawing nature through countless brush strokes.


blognavercomabank22

Wind garden

wind garden

제이미 강

작가소개 
대학에서 영화 시나리오를 전공한 제이미강은 미국 LA로 건너가 장,단편의
시나리오 작업으로 유수의 공모전에서 입상하였고, 1억원 상당의 상금이 걸린
문체부가 주최한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였다.  글로벌
아티스트 BTS 가 만든 애니메이션 캐릭터 BT21 에서부터 가수 지드래곤 등 
각종 스트릿 패션 브랜드와  협업한 디지털 인플루언서웨이드 스토리 기획, 
카트라이더, 브롤스타즈, 브라운 앤 프렌즈 (넷플릭스) 등 글로벌 IP 캐릭터들의 스토리 세계관 작업에 
참여하였다. 스토리 작업에서 충족되지 못한 창작의 갈증을 그림 작업을 통해 해소하는 중이다.  

INTRODUCTION 
Jamie Kang, a screenwriter and artist, has won major awards, including the grand prize at Korea Creative Contents Agency. He has worked on global IPs such as BTS's BT21, Wade, KartRider, and Brown & Friends (Netflix). Now, he channels his creativity into artwork, exploring ideas beyond storytelling.


작가노트 
나는 예술이 인간 내면의 순수한 욕망과 가장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도와주는 도구라고 믿고 있다. 글쓰기 예술을 통해 그 욕망에 다가가는 시도를 무수히 했지만 펜을 들어 글을 쓰기 전부터 이미 수많은 구상과 사고, 회의들을 거쳐야 하는 과정때문에 나온 결과물들은 이미 상당 부분의 욕망이 제거된, 정제된 작품이라는 아쉬움이 있었다. 따라서 그림예술을 할 때 만큼은 아무런 계획없이 즉흥적으로 작업에 임하려고 노력했다. 외부의 시선을 의식한 수많은 사고, 수정없이 최대한 날 것의 결과물을 도출될 수 있도록.  
 
지하철에서 내려 다음 지하철이 올때까지의 짧은 시간동안 그래피티를 완성해야 했던 키스해링처럼, 사고가 명령을 하기 전에 먼저 손을 움직여 최대한 작품을 짧은 시간 안에 완성시키려 노력했다. 글작업과 과정은 다르지만 펜이라는 익숙한 도구를 이용해 최대한 작업의 결을 맞추려 하였다. 
 
그림에 도출되는 각종 캐릭터들은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일하며 받았던 영향으로 인해 아기자기함도 보이지만 이에 벗어나려 태초에 가졌던 원시적인 욕망들이 벗은 남성들로 표현되기도 한다. 인공적인 감정이 가미된 다채로운 색의 유혹에서 벗어나 검은색으로 거칠게 표현하고 분출함으로써 진정으로 느끼고 표현할 수 있는 내 모습에 한발자국 더 나아가고자 하였다. 

ARTIST NOTE 
I believe art is a tool that brings us closest to our purest desires. Writing has always been my way of exploring those desires, but the process of planning, revising, and refining often stripped away their raw essence.

With art, I take the opposite approach. I create spontaneously, without plans or edits, letting my hands move before my thoughts can take over. Like Keith Haring, who painted graffiti between subway arrivals, I try to complete my work quickly, capturing the moment’s energy.

The characters in my drawings reflect my background in animation, often showing a playful charm. However, I also express primal desires through depictions of unclothed men, breaking free from the polished, colorful style I used in the industry. By using rough, black strokes, I aim to reveal my truest self and connect with raw emotion.


jamiekang

PICK UP MY SHIT

WHICH ONE

AFTER 

YES P

YES M

YES T

개인전

그룹전

임서우

임서우 작가는 우리가 매일 직면하는 여러가지 상황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감정 중 순간 날아가 흩어져버리는 것이 아닌, 마음 속에 끝없이 침전하는 어둡고 긍정적이지 못한 감정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헤엄칠 수 있지만 그러고 싶지 않은, 그저 살고 싶을 뿐인, 또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눈물로 뜨거운 두뺨을 움켜쥐거나 길가에 죽은 개로 묘사되는 그림 속 인물들은 곧 작가 자신이자, 이를 바라보는 감상자이기도 하다. 고통 속에 몸부림치거나 한없이 약하고 부서질 듯 불안정한 그림 속 모습들은 작품을 바라보고 그 순간을 함께하는 감상자로 하여금 그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존재하는 애써 숨기고자 했던 생채기와 오래된 흉터를 자극한다.

작가가 명명한 ‘소훼된 감정들’은 새카맣게 타버리고 남은 재와 같이 오직 그만이 아는 가슴 속 한 켠에 켜켜이 쌓인다. 드러나서는 안 될 감정으로 치부되는 이것들은 과연 부정적인 결과만을 낳는 걸까.

역설적이게도 작가는 이 ‘소훼된 감정들’을 숨기거나 외면하지 않고 드러내 표현함으로써 내면의 그늘진 한구석 또한 자신을 구성하는 일부분임을 인식하고, 작업을 통해 울음을 토해내듯 끊임없이 이야기하며 마침내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게 되었다 말한다. 과거의 쓰린 상처와 아픈 기억들이 오히려 현재의 온전한 나로 다시 내일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동력이 되어 삶을 지탱해주고 있는 것이다.

나쁜 기억은 빨리 잊어버리라고들 한다. 하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건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기쁨과 즐거움, 행복 따위의 전향적인 감정들은 하루하루를 힘겹게 견디는 이에게 마치 태어나 단 한번도 느껴본 적 없는 것처럼, 애초에 그에게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처럼 휘발하여 사라져버렸다. 부정적인 감정들이 이를 완전히 압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슬픔 속에 발가벗은 채 웅크리고 있는 이는 누구보다 더 강하게 그를 비추는 희미한 희망의 끈을 붙잡고 버티고 버텨낸다. 삶을 염세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삶’을 기꺼이 살고자 하는 보이지 않는 발버둥인 것이다.

우리는 곪을 대로 곪아버린 감정과 기억들을 애써 묻어두고 모른 척하기보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 그럼에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그것으로 됐다. 라는 스스로를 향한 다독임이 더 필요하다. 임서우 작가는 작품를 통해 ’이곳에 당신과 같은 감정을 공유하는 누군가가 함께 있다’ 라는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가 전달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