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님에 대해 알려주세요.

Question

김재영 님에 대해 알려주세요.

Accepted Answer

'김재영의 작업은 철저히 개인적 경험과 내면의 고찰을 바탕으로 한다.
흐릿해진 기억들과 삶을 살아가며 축척된 감정적 잔여물들은
그에게 있어 영감의 원천이자, 창작의 밑바탕이 된다.
이러한 무의식적 요소들은 단순히 개인적인 경험에 머무르지 않고,
예술적 변환과정을 거쳐 고유한 조형언어로 재탄생된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감정의 기록을 넘어, 기호학적 구조 속에서 독창적인 의미체계를 구축한다. 이는 단순한 재현을 거부하며, 내면의 심층적 탐구를 통해 형상화된
조형적 기호들이 작품속에서 응집된 의미의 새계를 창조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김재영의 작품은 관람자로 하여금
그의 내면적 세계에 대한 깊은 통찰과 감정의 울림을 경험하게 한다.'

[평론]
김재영은 ‘무의식의 표상’이라는 주제로 작업을 이어가며, 자신의 독특한 감각적 결함과
예민함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키는 독창적인 창작 방식을 보여준다.
아판타시아(Aphantasia)는 시각적 이미지를 머리 속으로 떠올리지 못하는 증상으로,
이는 그가 기억을 불러올 때 시각적 형상을 재현할 수 없게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김재영은 색의 미세한 변화에 극도로 예민한 감각을 지니고 있어,
이러한 감각적 모순이 그의 작품에 독특한 생명력을 부여한다.
그는 전통적인 재현의 방식을 뛰어넘어 색, 소리, 문자와 같은 다양한 감각적 요소들을
결합해 기억을 표현한다. 그의 작품은 꿈과 잠재된 무의식에서 파생된 감정적, 심리적 정보를
전달하는 창구이며, 이는 단순한 시각적 형상을 넘어서, 관람자와 감정적 소통을 꾀한다.
그의 작품 ‘FA-5(Undine)’는 이러한 예를 가장 잘 보여준다. 물결과 물고기의 움직임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청각적, 시각적 자극들이 일종의 기호학적 형상으로 캔버스에
기록된다. 이는 그의 꿈과 기억을 문자적 언어로 전환하는 과정을 통해 독창적인 시각언어를
구축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김재영의 작업은 심라학적 상담기법인 
자유연상((Free Association)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자유연상은 무의식 속에서 떠오르는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제한없이
표현하는 방식으로 작가 역시 작품을 통해 이러한 내면의 흐름을 자유롭게 풀어낸다.
마치 내담자가 상담자에게 자신의 무의식을 드러내듯 김재영의 작품은 자신에게 있어 심리적
기록이자 감정의 표출이다. 이러한 작업 과정에서 생성된 다양한 색과 선, 면의 조형 요소들은
인간의 감정처럼 복잡하고 추상적인 형태로 나타난다. 그의 작업은 마치 마크 로스코(Mark
Rothko)의 ‘Multiform’이나 플라톤의 ‘Symposium’에서 다루는 감정의 본질, 철학적 사유와
유사한 맥락을 형성한다. 구체적인 피사체나 상징적 이미지를 넘어서 오직 본인에게 집중하는
그의 작업들은 관람자에게 순수한 경험을 제공한다.
이는 현대 미술이 단순한 재현의 수단을 넘어, 더 깊은 이데아를 향한 표현적 도구로 작동한
다는 점을 시사한다. ‘무의식의 표상’ 시리즈는 그의 철학적 통찰과 감정적 깊이를 기호학적
방식으로 기록한 것이다. 이는 작가 내면에서 파생된 미학적 숭고함을 관람자에게 전달하며,
관람자가 작가의 삶과 경험을 통해 새로운 감각적 동화를 이루도록 한다.
궁극적으로 김재영의 작업은 미적인 형상성을 뛰어넘어, 숭고함과 본질만을 남기는
현대 미술의 본질적 질문에 대한 심오한 탐구라고 할 수 있다.

Kim Jae-Young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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