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하연 

<생각하는 사람들>

나는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늘 궁금하다.
이 질문은 내가 살아가며 사라지는 순간까지 놓치지 않을 나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혼자 남은 고요한 순간엔 어김없이 무수한 생각들이 내 머릿속을 채운다.
지난 일들과 앞으로의 일들을 떠올리며 나라는 인간은 끊임없이 생각 또 생각을 한다.

나의 생각들은 사라질 줄 모르고 이내 또다시 질문들을 만들어낸다.
두려움이나 솔직함 같은 나의 감정에 대하여, 인간관계에서의 균형, 보이는 것 넘어의 본질 등
일상과 상상을 넘나들며 계속되는 답이 없는 질문들.

답이 없는 질문들이 머릿속을 둥둥 떠다닌다.
그렇게 정처 없이 떠다니는 질문들은 희미한 이미지로 떠올라 나를 간지럽힌다.
그리고 그것은 나에게 답을 주려는 듯 그림을 그리며 점점 선명해지고 내 마음 또한 개운하게 비워진다.
나를 가득 채웠던 질문들은 그림으로 옮겨져 나의 가장 솔직한 생각들을 오롯이 머금고 있다.

그림 속 나의 질문들은 또 다른 질문을 던지고 나는 또다시 생각한다.
그렇게 나는 늘 생각하고, 질문하며 그림을 그린다.

uhayeon

도망치지 않는 토끼

존재의 가벼움

해바라기도 가끔

너머

문득

어떤 마음

Lee Hanju

이한주 작가의 작품은 시각적 즐거움을 넘어, 관객들에게 깊은 감정적 울림과 위로를 전하는 매개체로 작용하며, 단순한 미적 경험을 초월해 인간 본성과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그는 철이라는 재료를 통해 인간관계의 복잡성과, 그 안에서 발견한 자연과의 평화로운 연결고리를 탐구하는 독창적인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 차갑고 단단하면서도 따뜻하고 유연해질 수 있는 철의 이중성은 마치 우리의 삶이 강인함과 유연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모습과도 닮아 있다. 그의 작업은 이러한 이중성을 통해 삶 속에 숨어 있는 대조적 아름다움과 예측할 수 없는 울림을 전한다.

또한 작가는 철과 같은 전통적인 소재에 조명, 실, 자개와 같은 현대적이고 이질적인 재료를 결합해 관객에게 신선한 감정과 사고를 경험하게 한다. 그의 작품은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관객 스스로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게 하며 인간관계 속에서 경험하는 다채로운 감정의 깊이를 이해하도록 이끈다.

이한주 작가의 작업을 마주한 관객은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고 감정을 탐구하며, 삶의 복잡한 진실과 맞닥뜨리게 된다. 이는 단순한 감상에 그치지 않고 마음속 깊은 여운으로 남아, 예술이 지닌 치유의 힘을 실감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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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ulee

inside - healing

문래화해花海 _ with 

memory

아버지의 딸

in a moment

문래화해花海 _ 리스

장승호

회화 속 삶의 행위는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가 되었다.

작가로서, 이 나라에 사는 인간으로서의 고민은 고립감이다. 사회아닌 사회 우리아닌 우리속에 갇혀있는 모두가 각자도생하는 사회. 공동체는 갈등과 혐오로 물들어가고 있고 예술에 대해 논하는 과정, 세상의 정의에 관해 논하는 것 자체가 거추장스러운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흰색의 차가운 공간에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작품도 상품도 아닌 개성없는 흔적들로 도배되어 있는 아파트 닭장같은 공간앞에  자본의 부속품이 되어 서로 사진 찍어주기 바쁜 사람들. 서로에 대한 성찰과 비판의 문화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비정상이 일상이 되어가는 시대에서 예술가로서 한 인간으로서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내가 그리는 행위는 비정상의 구조 안에서 생존하기 위한 일종의 심리적 저항의 몸부림 이었다.

 추상 그리고 회화는 삶이 되었고 일상이 되었다. 삶의 패턴, 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동반자이자 가족이 되었다고 느낀다. 그러나 한편으로 두렵다. 각자도생을 위한 삶의 방식이 되는 것은 아닐까 라는 그리고 그렇게 표면에서 비춰지는 것은 아닐까 라는. 나는 찾고 싶다. 내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을, 자본에 종속된 무한경쟁사회 안에서 우리 없는 우리 안에서 예술가로 산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를, 그 안에서 유토피아적 세상을 꿈꾸는 것이 가능 한지를, 나아가 우리라는 울타리를 규정하는 모더니즘이 탄생하는 것이 가능 한지를.-----‐-----------------------------------‐--------------------------------------------------In the compelling brushstrokes of @jangseungho_art, life within a painting becomes a raison d'être. As an artist and a citizen, Jang confronts the pervasive isolation that permeates our society-a society that is both ours and not ours, where individuals struggle alone amidst a backdrop of conflict and disdain. 

"The act of painting has evolved into a psychological struggle, a resistance against the abnormal structures that define our lives today," Jang reflects. His work, which lies at the intersection of abstraction and life, becomes not only an artistic endeavor but a daily companion and a familial presence. Yet, he admits a fear that his art might merely echo a survival tactic in a society rife with self-sufficiency and detachment. 

Through his canvases, Jang Seung-ho seeks to explore and question the role of the artist in a world dominated by capital and devoid of community reflection. "What does it mean to exist as an artist in a society that seems to have lost its way? Can we dream of a utopian world, or redefine modernism within our barriers?" he ponders. 

Explore the profound themes and vivid expressions in Jang Seung-ho's work at ArtSpoon. Dive into a world where art challenges, reflects, and transforms. His paintings are not just art; they are invitations to find our origins, our paths, and our meanings in a rapidly changing world. Visit ArtSpoon to view Jang Seung-ho's impactful artworks and join us in reflecting on the artist's crucial societal role. Let his canvases inspire your thoughts and your conversations.

seungho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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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능동과 수동, 창조자와 피조물, 주체와 객체 – 이 모든 대비되는 개념들은 예술가와 그의 작품에 내재된 다양한 정체성의 갈등을 상징한다. 나는 이러한 이분법적인 관계들을 뒤집고, 예술이 가진 힘으로 피조물에 자아와 목소리를 부여하려 한다. 나의 예술은 인격을 가진 존재를 비인간적으로 대함으로써 생기는 불쾌함을 담아내되, 심미적으로 아름답기에 복합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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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레네 Selene

헬리오스 Helios

사로잡힌 Captured

메그놀리아 Magnolia

고뇌하는 천사 An angel's agony

타락천사  Fallen angel

정재원

정재원 (1986년)는 뉴욕과 서울을 기반으로 작업하고 있는 대한민국 서울 출생의 회화, 설치미술, 사진, 영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인간 존재와 시공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대한민국의 현대 미술가이다. 
그의 작품은 철학적 깊이와 감각적 탐구가 결합된 독창적인 시각 언어를 지니고 있으며, 그가 다루는 소재는 인간과 자연, 시간성과 존재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담고 있다. 그의 작업은 회화, 조각, 설치, 사진,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든다. 정재원은 자연 재료와 도시적 질감, 시간성과 존재성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결합하여, 현대성과 인간 경험의 교차점을 탐구한다. 그는 전통적 매체의 물성과 현대적 감성의 경계를 해체하고, 사라지는 순간과 기억의 층위를 시각적 언어로 재구성하며, 시간과 공간의 흐름 속에서 개인성과 보편성의 교차를 성찰하고, 존재와 기억의 지층을 새로운 시각적 맥락으로 풀어낸다.

정재원은 서울 연세대학교 법과대학 법학과를 졸업 후, 미국 시카고 예술대학교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SAIC) 순수 미술 학사 학위 (BFA), 미국 뉴욕의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 (School of Visual Arts, SVA) 에서 순수 미술 석사 (MFA) 학위를 받았다.

뉴욕 맨하탄 Artifact 갤러리 (2019, 2021, 2022)와 한국 CICA Museum, 뉴욕 K&P Gallery (2024)에서 개인전을 개최 하였으며, 뉴욕 Van Der Plas Gallery, Lichtundfire Gallery, Ethan Cohen Gallery, K&P Gallery, STARTA ARTA Gallery, Brooklyn BWAC Gallery, Royal Society of American Art (RSOAA), SVA Chelsea Gallery 등 다수의 갤러리 및 미술관에서 그룹전, LA Art Show, Satellite Art show Miami 등의 아트페어에 참여해 작품을 선보이며 국제적으로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또한, 엘에이 국제 필름 어워드, 맨하탄 국제 영화제, 시카고 국제 단편 영화제, 베를린 국제 인디 영화제 뉴욕 한인 영화제 (KAFFNY), 피렌체 필름 코르티 영화제 등에서 작품상, 각본상 등을 수상하는 등 세계 각지에서 다수의 영화제 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 각지에서 다수의 국제 영화제에 공식 초청 및 수상자로 선정 되기도 하였다.

정재원은 회화, 설치 및 조각의 미학적 가능성을 탐구하고, 시적인 이미지와 철학적이고 성찰적인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작가만의 사유와 정서를 회화 및 설치미술, 영상, 사진 등의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여 독창적인 방식으로 표현하는 작업들을 하고 있다. 그녀의 작품은 시적인 이미지와 철학적 성찰을 결합하여, 인간 존재와 자연, 시간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탐구한다 각 작품은 철학적 사유와 내면의 감정을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독창적인 여정을 담고 있으며, 이를 통해 관객에게 깊은 사유를 이끌어낸다.

정재원 작가는 특히 단색 추상 회화를 통해 순간의 미학과 시공간의 연속성을 탐구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그녀의 작업은 주로 숯, 돌, 나무와 같은 자연적 재료를 사용하며, 이러한 물질들이 지닌 고유의 물리성과 시간성을 시각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자연 재료와 인공적 기법의 결합을 통해 작가는 물질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시간과 공간 속에 존재하는 인간의 본질을 성찰한다. 

그녀의 작품들은 하이데거와 들뢰즈 같은 철학자들의 사유와 맞닿아 있으며, 정재원은 작품 속에 철학적 스토리텔링을 자연스럽게 녹여내어 관객에게 인간과 자연, 물질과 비물질에 대한 사색을 유도한다. 그녀의 작품 속에서 시적이면서도 철학적인 내러티브는 관객들로 하여금 몰입감을 느끼게 하며, 현대 예술에서 시공간과 존재의 문제를 새롭게 조명한다.

작가의 블랙 모노크롬 작업은 현대 미술계에서 독창적이며 고유한 위치를 차지할 잠재력이 있다. 단순한 색채 탐구를 넘어, 물질성, 시간성, 철학적 사유, 시적 서사, 그리고 공간적 경험을 하나로 융합하는 심도 깊은 예술적 접근을 보여 주고 있다. 검정이라는 단일한 색을 통해 다층적 경험을 창출 하며, 재료 그 자체가 지닌 본질을 깊이 탐구하여 관객에게 시각적, 촉각적, 심리적 감각을 동시에 전달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형식 실험을 넘어 인간 존재와 환경의 복잡한 관계를 사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정재원의 작업은 공간성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검정이라는 색을 하나의 건축적 구조로 전환하는 데 있어 탁월하다. 그녀의 설치 작품은 검정의 무게감과 깊이를 통해 도시와 자연, 인공과 자연의 경계를 탐구하며, 관객이 그 안에서 새로운 공간적 감각을 체험하게 한다. 이는 단순히 회화나 조각을 넘어선 공간적 재구성을 가능하게 하며, 관객이 작품과 물리적, 감각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이러한 공간적 접근은 다른 미술가들과 차별화되는 강점이다.

Jae Won Jung (b. 1986, Seoul) is a South Korean contemporary artist working between New York and Seoul. Her multidisciplinary practice spans painting, installation, sculpture, photography, and film, exploring the ontological dimensions of human existence and its relationship to temporality and spatiality. Combining philosophical inquiry with sensory investigation, Jung constructs a distinct visual language that questions the nature of being, memory, and the tension between the natural and the artificial. Her work traverses media, pushing the boundaries between traditional and contemporary methods, and invites viewers into a meditative space where poetic imagery and philosophical storytelling unfold.

Jung holds a Bachelor of Laws from Yonsei University in Seoul, a BFA in Fine Arts from the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SAIC), and an MFA in Fine Arts from the School of Visual Arts (SVA) in New York. She has presented solo exhibitions at Artifact Gallery in Manhattan (2019, 2021, 2022), CICA Museum in Korea, and K&P Gallery in New York (2024), and has participated in numerous international group exhibitions and art fairs including at Van Der Plas Gallery, Lichtundfire, Ethan Cohen Gallery, STARTA ARTA Gallery, BWAC, RSOAA, and SVA Chelsea Gallery. Her work has been showcased at major art fairs such as LA Art Show and Satellite Art Show in Miami.

In parallel with her visual art practice, Jung has also received international recognition as a filmmaker, winning multiple awards in categories such as Best Screenplay and Best Direction at the LA International Film Awards, Manhatt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Chicago International Short Film Festival, Berlin Indie Film Festival, KAFFNY (Korean American Film Festival New York), and the Florence Corti Film Festival.

Jae Won Jung’s work is grounded in a profound engagement with philosophical aesthetics, particularly influenced by the thinking of Heidegger and Deleuze. Her artistic language dissolves the boundaries between medium and meaning, combining poetic imagery with philosophical narratives that interrogate time, space, memory, and being. Whether through black monochromatic painting, sculptural installations, or meditative video works, Jung constructs a unique syntax of reflection and sensation.

Her monochromatic black paintings in particular represent a striking intersection of abstraction, materiality, and existential inquiry. Utilizing natural materials such as charcoal, wood, and stone, Jung investigates the physical properties of her media while exploring the metaphysical density of time embedded in matter. These materials, marked by geological and historical duration, become vessels for reflecting on temporality and mortality. Her process embodies a repetitive, layered gesture that echoes the rhythm of disappearance, accumulation, and presence.

Jung’s work consistently engages with the spatial and ontological weight of black—treating black not as void but as an architectural density, a surface of memory, and a site of condensation. In doing so, she shifts black from a chromatic choice to a structural force. Her installations expand the language of painting into architectural environments, enabling black to function as a spatial framework that collapses boundaries between urban and natural, physical and immaterial.

Through her innovative fusion of painting, sculpture, and installation, Jae Won Jung’s art offers a deeply resonant reflection on the intersection of human experience and material reality. Her work challenges traditional forms while offering new frameworks to perceive time, memory, and being—not as abstract ideas but as embedded forces that dwell in the very texture of matter.

art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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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visional Lines>은 고정되지 않은 구조, 유예된 선들이 만들어내는 임시적 공간에 대한 탐구이다. 

선은 구축의 단위이자 사유의 흔적이며, 완성되지 않은 틀 속에서 끊임없이 방향을 모색한다. 공간은 고정된 대상이 아니라 생성 중인 상태로, 비결정성과 긴장을 품고 있다.

<Provisional Lines>는 존재가 고정되기 이전, 구조가 완성되기 이전의 찰나에 대한 사유에서 출발한다. 이 선들은 단지 형식을 구획하는 도구가 아니라, 공간과 시간 사이를 가로지르며 생성과 소멸의 경계에 머문다. 

미완의 틀 속에서 선은 지지체가 되기를 유예하고, 사유는 형태가 되지 못한 채 부유한다.

This work explores a provisional space shaped by lines that remain unsettled and incomplete.
Lines function as both units of construction and traces of thought, constantly searching for orientation within an unfinished framework.
Space here is not a fixed entity but a state of becoming—imbued with indeterminacy and quiet tension.

Provisional Lines begins with a meditation on the moment before form settles—before structure crystallizes into permanence.
These lines are not merely tools of division, but gestures that traverse space and time, lingering at the threshold between emergence and dissolution.
Within an incomplete framework, the line defers its function as support, allowing thought to hover, unformed and unresolved.


Provisional Lines

<Latent Frame>은 구축되지 않은 구조가 이미 하나의 사유로서 존재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선은 공간을 지지하는 기둥 뿐만이 아니라, 구조 그 자체가 발생할 가능성의 윤곽이다. 건축은 완성된 형식이 아니라, 잠재된 틀을 통해 장소가 되어가는 과정이다.

이 여백은 비어있기보다, 아직-도달하지 않은 구조의 전위(前位)를 품고 있다.
이 작업은 보이지 않는 구조적 긴장 속에서, 시간과 공간이 태동하는 지점을 상상한다.

Latent Frame asks whether a structure can exist not through construction, but through thought.
The lines do not support space—they trace the possibility of structure yet to emerge.
Architecture here is not formal completion, but a process where latent grids become place.
This void holds not absence, but the pre-positional tension of what has yet to be realized.
The work imagines the threshold where time and space begin to stir within structural silence.

Latent Frame

<Cross-section of Absence>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들이 남긴 구조의 흔적을 들여다본다. 여기서 선은 벽이나 지지대가 아니라, 사라진 무엇인가의 잔재로 기능한다. 이 작업은 부재를 단순한 공허가 아닌, 공간을 윤곽 짓는 생성적 힘으로 해석한다. 건축 도면의 단면처럼 잘린 검은 형상들은 점유되었던 기억의 형식을 암시한다.
이 구조는 물질에서 비롯되지 않으며, 오히려 사라진 것의 침묵 속에서 부유한다.

Cross-section of Absence examines the structural imprint of what is no longer present.
Each line acts not as a wall or support, but as a remainder of something withdrawn.
The work treats absence not as emptiness, but as a generative force that contours space.
Like a sectioned void in architectural drawing, the black forms suggest a memory of occupation.
Here, structure does not arise from mass, but from the silent traces left behind.

Cross-section of Absence

<Untitled (III)>는 굵은 검은 붓질들이 흰 바탕 위에서 교차하며, 선의 본질과 조형적 잠재성을 탐구하는 작업이다.
형상, 서사, 색채를 모두 제거함으로써, 이 작품은 가장 근원적인 시각 언어인 ‘선’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표현과 사유, 감각과 구조가 만나는 지점을 드러낸다. 본 작업은 추상 회화의 전통을 넘어, 선만으로 신체의 리듬과 내면의 움직임을 불러일으킨다.

교차하는 선들은 대칭성과 예측 가능성을 거부하며, 예기치 않은 긴장을 만들어낸다. 이 긴장은 고유한 질서와 균형감을 서서히 드러낸다. 각 선은 방향, 굵기, 밀도, 속도에서 서로 다르게 작동하며, 그 충돌과 중첩은 화면 전체를 감각적으로 포화시킨다. 이러한 형식적 긴장은 관람자로 하여금 이 작업을 단순한 선들의 배열이 아니라, 감정적이고 본능적인 흔적, 무의식적 움직임의 자취로 인식하게 만든다.

<Untitled (III)>는 인간의 신체를 직접적으로 묘사하지 않지만, 선들의 리듬과 구조적 불균형은 유기적인 신체성을 환기한다. 여기서 신체는 고정된 형태가 아니라, 동기를 부여하는 원천—선으로 발현되는 역동적 에너지로 해석된다. 화면 위의 흔적들은 의식적인 제어와 즉흥적인 제스처가 뒤섞인 결과물이며, 순간의 체화된 감각을 기록한다.

이 작품은 복잡한 감정과 사유를 형식적 단순성 안에 압축함으로써, 선이 단순한 조형 도구가 아닌 감각적 존재임을 주장한다. 화면 위에서 선은 구조를 세우는 동시에 해체하고, 리듬을 생성하며, 시선을 인도한다. 그런 점에서 <Untitled (III)>는 선을 통한 순수한 형식적 실험이자, 감정과 움직임, 공간과 시간이 시각적으로 응축된 사건이다.

궁극적으로, <Untitled (III)>는 선의 물리적 잔존을 통해 형언할 수 없는 감각과 개념적 깊이를 끌어올리며, 지각과 사유, 신체와 시선이 만나는 새로운 공간을 제시한다. 선은 단순한 시각 요소를 넘어, 움직임의 기억이자, 표면을 구성하고 사유를 유도하는 살아 있는 구조로 작용한다. 이 작업은 선이 지닌 무한한 변주와 생성적 생명력을 강력하게 증명해 보인다.


<Untitled (III)> is a work that explores the essence and compositional potential of the line through the powerful intersection of thick black brushstrokes on a field of white. By stripping away form, narrative, and color, the piece focuses on the most fundamental visual language—the line—revealing a convergence of expression and thought, sensation and structure. This work transcends the conventions of abstract painting, invoking the rhythms of the body and the movements of the inner self through line alone.

The intersecting lines break away from symmetry and predictability, generating an unexpected tension that gradually reveals its own unique sense of order and balance. Each line behaves differently in direction, thickness, density, and speed, and their collisions and overlays create a visual density that saturates the entire composition. This formal tension prompts the viewer to perceive the piece not as a mere arrangement of lines, but as an emotional and instinctual trace—an imprint of unconscious movement.

While <Untitled (III)> does not directly depict the human body, the rhythm and structural imbalance of the lines evoke a sense of organic corporeality. This approach suggests that the body is interpreted not as a fixed form, but as a source of motivation—a dynamic energy expressed through line. The marks on the surface are the result of both conscious control and spontaneous gesture, serving as direct records of embodied sensation in a given moment.

The work compresses complex sensations and thoughts into formal simplicity, asserting that a line is not just a compositional tool but a sensory entity in itself. On the surface, the line both constructs and deconstructs structure, generates rhythm, and guides visual flow. In this way, <Untitled (III)> becomes a pure formal experiment through line—an event that visually condenses emotion, motion, space, and time.

Ultimately, <Untitled (III)> draws out intangible sensations and conceptual depth through the physical residue of the line, offering the viewer a new space where perception, thought, the body, and gaze converge. More than a visual element, the line becomes a memory of movement—a living structure that governs the surface and leads the act of reflection. The work stands as a powerful testament to the infinite variations and generative vitality of line.


Untilted (III) 

<Erinnerung (기억)>은 사진적 회화의 문법 안에서 기억이라는 주제를 해체하고 재구성한 구성 추상이다. 이 작업은 카메라가 순간을 포착하듯, 회화 또한 특정한 감각의 지점을 붙잡아 두려는 시도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회화는 단지 재현적 장치가 아니라, 오히려 사진이 갖는 지연성과 잔류성—즉, 지나간 시간의 흔적이 이미지로 응축되는 방식—에 주목한다. 흑백의 강한 대비와 기하학적 형상은 명확한 장면 없이도 기억의 흔적을 남기며, 이때 ‘기억’은 재현된 과거의 사실이 아니라, 반복과 결손 속에서 재형성되는 감각적 구조로 드러난다. 또한, 이러한 기억의 비물질성과 비가시성을 강조한다. 화면 위에 반복적으로 배치된 형태들은 마치 암실 속에서 점멸하는 이미지처럼, 완결된 서사가 아니라 감각의 파편들이다. 
여기서 기억은 무엇인가를 ‘기억하는 것’이라기보다, 형태를 통해 기억의 방식 자체를 드러내는 일, 다시 말해 지각과 시간, 부재와 잔존 사이의 ‘이미지적 관계’를 묻는 회화적 실천이다. 이는 질 들뢰즈가 말한 ‘사건(event)’으로서의 이미지, 그리고 빌렘 플루서가 말한 ‘표면의 철학’과도 깊이 연동되며, 결국 이 작품은 기억을 빛의 간섭처럼 비물질적이되, 시각적으로 감각 가능한 것으로 구성한다.


Erinnerung (Memory) is a photographic painting that deconstructs and reconstructs the theme of memory through abstract geometric composition. Rather than depicting a specific moment or scene, the piece engages with the photographic logic of delay, trace, and absence—where painting, like a photograph, captures not presence, but the residue of experience. The stark contrast of black and white, and the rhythmic arrangement of shapes, evoke not a narrative but a structure of sensation, where memory emerges as something non-linear, fragmented, and reconstituted through perception.

“Erinnerung” points not to a specific memory but to the act of remembering itself—its instability, its repetitions, and its erasures. The painting suggests that memory is not a static image from the past, but a process of visual and emotional resurfacing that happens in the present. In this way, the piece resonates with Vilém Flusser’s notion of the surface as the space where meaning flickers, rather than being buried in depth, and with Gilles Deleuze’s concept of repetition—not as sameness, but as difference unfolding across time. Through this interplay of presence and absence, form and void, “Erinnerung” becomes a painterly event: a visual and philosophical proposition about how we perceive, construct, and dwell within memory.

Erinnerung (기억)

<Die Kunst der Fuge>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푸가 형식에서 영감을 받아, 시각적으로 리듬과 구조, 반복의 원리를 구현하려는 회화 작업이다. 
이 작업은 선율이 서로 다른 음성으로 겹쳐지고 상호작용하듯, 기하학적 형태들이 독립적으로 등장하면서도 서로를 반향하고 응답하는 시각적 대위법을 구성한다. 흑백의 날카로운 대비와 각 요소들의 정교한 배열은 푸가의 수학적이면서도 시적인 질서를 반영하며, 반복, 변주, 반전의 원리를 통해 시간과 공간의 층위를 감각적으로 제시한다.

이 작품은 단순히 음악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의 구조적 본질—즉, 시간 안에서의 형식 생성(Formgebung in der Zeit)—을 회화적 언어로 전이시킨 시도이다. 아도르노(Theodor W. Adorno)가 언급한 음악의 자율성과 구조적 필연성에 주목하며, 이 회화는 청각적 리듬이 어떻게 시각의 질서로 변환될 수 있는지를 탐구하며, 결과적으로 음악과 회화, 시간과 공간, 질서와 자유 사이의 긴장과 조화를 구축하는 철학적 구조물로 기능한다.


Die Kunst der Fuge is a painterly experiment inspired by Johann Sebastian Bach’s fugue form, aiming to visualize the principles of rhythm, structure, and repetition. Just as melodic lines in a fugue overlap and interact with one another, the geometric forms in this painting emerge independently yet resonate and respond visually, constructing a kind of visual counterpoint. The sharp contrast between black and white, along with the precise arrangement of each element, reflects the mathematical yet poetic order of the fugue, sensually presenting layers of time and space through repetition, variation, and inversion.

Rather than depicting music in a literal sense, this work seeks to translate the structural essence of music—the formation of form within time (Formgebung in der Zeit)—into a visual language. Drawing on Theodor W. Adorno’s reflections on the autonomy and structural necessity of music, the painting explores how auditory rhythm can be transformed into visual order. “Die Kunst der Fuge” ultimately functions as a philosophical construct, creating a tension and harmony between music and painting, time and space, structure and freedom.

Die Kunst der Fuge

김상열

[ 김상열의 부드럽고 단아한 산 풍경, 구상적인 색면추상 ]
김종근_미술평론가의 아트램프 기사발췌 
....................................................
김상열 작가의 절대적인 회화의 모티브는 산이다. 그러나 그 산은 여느 작가의 산과 명백하게 다르다. 기하학적인 유영국의 산과 다르고, 암벽이 강렬하게 다가오는 박고석의 산과도, 입체적인 시각에서 출발한 폴 세잔의 산과도 다를 만큼 독창적이다.
분명 이른 새벽 혹은 안개 낀, 어느 날 자연이 감추고 있던 숨겨진 산의 율동적인 이미지를 그는 몽환적으로 드러낸다.
그린 듯, 아니 펼쳐진 듯 산등성에 걸친 고요한 산의 자태들이 우리를 명상과 사유의 세계로 초대한다. 마치 새벽녘 사진의 한 장면처럼 겹치고 흩어지고 생성하는 그런 천의 무봉한 진정한 산의 춤사위에. 그래서 수 없는 겹침과 붓질의 흔적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의 오로라처럼 김상열의 산은 몽상적이며 미스터리한 산 풍경을 리얼하게 보여준다.
문제는 그 모든 경치와 풍경들이 부드럽고 거침없는 선과 면들로 완전하게 짜여 있다는 것이다. 마치 산을 흰 천에다 차분하게 물들이듯 다양하게 염색을 한 산들로 둘러져 있다.
그래서 그의 조형성은 한없이 섬세하고 여성적인 단아함으로 우리를 유혹한다.
이 높은 산에 올라와 세상을 내려다 보라고 그리고 그 영령이 드리원진 산의 에스프리를 정기를 숨 쉬라고 말이다.
어쩌면 그의 산은 만들어진 산이고 자연이 펼쳐놓은 병풍 같은 산의 진정한 초상이다.
청도에서 칩거한 채 그림만 그리는 김상열은 그런 산을 만들어내는 마술사이고, 풍부한 색채로 물들이는 염색 자이다.
김상열은 수없이 붓질을 통해서 자연을 그리기 보다는 다시 산풍경을 훔쳐내는 침묵과 사유의 마술사이다. ..................................................................................................................................................................................................                 
                                                                                                                                       
[ Culture Lamp ]

"Kim Sang Yeoul's soft and elegant mountain scenery"
( Kim Jong-geun / Art Critic )

The motif of Kim Sang-yeoul's absolute painting is a mountain. However, the mountain is clearly different from any other artist's. It is different from Yoo Young-guk's geometric mountain, Park Go-seok's mountain with strong rock walls, and Paul Cézanne's mountain from a three-dimensional perspective.
Clearly early in the morning or foggy, he dreamily reveals the rhythmic image of the hidden mountain that nature was hiding one day.
As if painted, or spread out, the tranquil mountain shapes over the mountain fortress invite us to the world of meditation and thought. On the true mountain dance of fabric that overlaps, scatters, and creates as if it were a scene from a photo at dawn. So, like the aurora of landscapes created by countless overlaps and brushstrokes, Kim Sang-yeoul's mountain realistically shows a dreamy and mysterious mountain scenery.
The problem is that all of the scenery and scenery are completely woven with smooth and relentless lines and sides. It is surrounded by mountains that have been dyed in a variety of colors, as if the mountain were calmly colored in a white cloth.
So his formativeity attracts us with its infinitely delicate and feminine elegance.
Come up to this high mountain and look down on the world, and breathe the spirit of the Espree of the mountain where the spirit is held.
Perhaps his mountain is a made mountain and a true portrait of a folding screen laid out by nature.
Kim Sang-yeoul, who only paints while living in Cheongdo, is a magician who creates such mountains and dyes them with rich colors.

Kim Sang-yeoul's
 is a magician of silence and thought who steals the mountain scenery again rather than drawing nature through countless brush stro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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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 garden

개인전

단체전

학력

윤여름

나는 음울하고 어두운 감정과 대비되는 환희의 순간들을, 푸른 색조와 대비되는 노란 빛줄기 등으로 작품에 상징화 하고 은유적으로 나타낸다. 이같은 은유 방식을 통해 음울함 속의 희망과 따스한 휴머니즘을 내포하며, 삶에 대한 찬가를 시각화하고 있다. 이는 삶에서 쓰게 되는 수많은 사회적 가면을 지칭하는 페르소나와 그 내부의 인격이 서로 괴리되고 유리된 것에서 느끼는 고통 및 좌절감에 대한 극복 의지를 표명하는 것과 관련된다. 삶 속의 수많은 고통에도 불구하고 삶은 여전히 아름다우며, 고통스러운 세상 또한 유의미하며 아름답다고 말하고 싶은 의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작품에 드러나는 나를 둘러싼 환경(circumstances)과 재조립된 자연 혹은 도시 이미지, 빛나는 볕뉘들은 삶에 대한 긍정적 의미를 담고 있다. 나의 작업은 고통을 겪은 이후의 아름다움에 대해 깨닫는 과정이 총체된 것이다. -작가노트 중

younyeoreum

빛을 들이키는 바다

빛을 뿌리는 나무

고립된 안락한 봄은 흐르고

그늘 사이의 빛이 부르는 봄

햇빛의 노래

일렁이는 마음

박하

I HELP YOU THAT CAN FIND YOUR PEACE
당신의 평화를 찾을 수 있도록 곁을 지킬게요.

성공을 향해 달려왔지만 실패뿐이라고 생각 들었던 작가의 삶에서 어떤 형태의 사랑이든지 그것은 전부 약점이라고 생각이 든 그 시점부터 시작된 작업.

그 약점을 강점이라 생각하면서 선택한 작사가라는 직업을 통해 말의 날카로움을 끌어안아 누군가의 마음을 어루만져오는 시간을 관통하였지만 작가 본인의 감정을 끌어안지 못했던 결과 무너졌다.

보이지 않지만 올곧은 것들의 힘을 믿고, 서로에게 상처 주지만 아주 깊은 마음 안에는 우리 모두 같은 선함을 가지고 있음을 믿고 나답게 누군가를 사랑하며, 받는 것 보다 주는 것에 가치를 두는 삶을 추구한다. 또 우리의 삶에서 비합리적이라는 말의 본질을 꿰뚫고 옳은 것에 대한 대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통한 감정의 색을 바탕으로 작사가를 병행하는 작가는 선과 글자를 통해 작가 본인만의 정의를 내린다. 특히 문법이 맞지 않는 문장들을 넣음으로써 어린아이가 말을 배울 때처럼 순수함을 드러낸다.

그 정의 속에서 자신만의 평화를 찾아가고, 모든 삶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나다움을 입기 위해 삶을 여행하는 모든 과정을 그린다. 또 그림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보고 예쁨을 느끼고 사진을 찍는 그 행위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쉽고 친근한 가치를 전달하고자 한다. 또 작가의 그림 형태는 계속적으로 변화하며 일관성이 없는 일관성을 추구하며 어떠한 틀에 갇히지 않고 예술이라는 큰 틀안에서 마음껏 뛰어노는 행위 자체에 의미를 두며 작업을 하고 있다.

parkhagallery

작은 생명들을 보다보면 얘도 이렇게 
자라나려고 하는데 라는 생각에 기특함이 번진다.
자기 몸보다 큰 자동차 바퀴와 사람의 발, 
그리고 야생동물들의 뜀박질 마저 위험일수 있는 식물들이 자라듯이
우리도 제멋대로 크면 분명 기특하고 아름답지 않을까?
자연의 태초처럼.

Live

나는 상처 받을 때면 벌거벗은 기분이 들곤 했다.
꼭대기에서 가릴 것이 하나도 없어 모든 시선이 나를 수치스럽게 만드는
그 시선의 시작은 상대였겠지만 과정에는 나를 제외한 세상이
나를 편견하는 기분에 다다르곤 했다.

그렇게 나는 벌거벗은 임금님처럼 거리를 활보하며 웃어보였지만
마치 선인장을 끌어안듯 더욱 깊이 생채기만 났다.
괜찮은 척 하는 내게 보란듯이 말이다.
그럼에도 내 곁에 있어준 나라는 선인장은 유일하게 
나를 가리고 안겨주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 찔림은 다른 상처의 존재를 잊게 했다.
그렇게 추락조차 자유로워졌다.

삶이 답답하고 무기력해질 때 마다 나는 자연을 향해 간다.
자유롭게 움직이고 자라는 생명들을 보고 있자면
내안의 불씨가 다시 타오르기 시작하며
마음을 활짝 열어 환기를 시킨다.
그렇게 권태 아님 불안의 삶을 생생하게 만든다.

사람에게서 멀어져야만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은 당신을 위해
감정을 드러내는 게 어려운 당신을 위해
돌연변이 같은 내게도 친구가 필요한 당신을 위해
외딴섬 같은 당신을 위해

서로가우리

엎드린 채로 몸의 체중을 모두 바닥에 내려놓아봐
그럼 편하면서 아주 작은 동굴 속에 들어온 기분이 들거야
그렇게 바닥과 붙어 오늘은 쉬어도 돼
그러다 바닥이 싫어지면 앉지 뭐
